성도 여러분 평안하셨습니까? 한 주의 절반을 지나 수요일 저녁, 이렇게 하나님 앞에 함께 앉게 되어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회사에서,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통장 잔고를 들여다보며 참 많은 생각을 안고 오셨을 줄 압니다.
그 모든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오늘은 잠언 3장 말씀 앞에서 우리 마음을 점검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한 줄은 이것입니다. "마음을 다하여 신뢰하라 — 내 명철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초대입니다.
잠언은 솔로몬이 자녀 세대에게, 그리고 다음 세대 청년에게 들려주는 지혜의 편지입니다. "내 아들아"라는 호칭이 반복되지요. 인생을 먼저 살아본 아버지가 이제 막 책임의 무게를 짊어지기 시작한 자녀에게 건네는 당부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결혼과 육아, 직장과 돈 사이에서 끼인 채 살아가는 30대 성도 여러분에게 특별히 가까이 다가오는 말씀입니다.
솔직히 우리는 "신뢰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내 계산과 내 판단을 더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자연스러움에 질문을 던집니다. "누구를 의지하며 살고 있는가?"
성경은 "조금 신뢰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신뢰하라"고 말합니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마음"은 단지 감정이 아니라 생각과 의지와 결정을 포함하는 인격의 중심을 의미합니다. 즉, 머리로만 믿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선택과 행동까지 하나님께 맡기라는 뜻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신뢰를 나누어 드리는 데 익숙합니다. 주일에는 하나님을 신뢰하지만, 월요일 아침 회의실에서는 오직 내 실력과 인맥을 신뢰합니다. 기도할 때는 맡긴다고 하면서, 통장 잔고 앞에서는 다시 그 짐을 끌어안습니다.
30대의 삶이 특히 그렇습니다. 책임질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나 하나면 모를까, 배우자가 있고 아이가 있고 부모님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다 무너진다"는 생각이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그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책임감이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밀어낼 때 우리는 점점 더 지쳐갑니다.
마음을 다하여 신뢰한다는 것은 책임을 내려놓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 책임을 짊어진 채로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말입니다.
신뢰는 노력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신뢰는 두려움의 반대말입니다.
이번 한 주,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 짐 하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그 짐을 손에 진 채로 이렇게 기도해 보십시오. "하나님, 이 일은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큽니다. 마음을 다해 주님을 신뢰하기 원합니다."
부분이 아니라 전부로 신뢰하는 첫걸음입니다.
명철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이고 분별력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그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내 명철은 언제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보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의 일부일 뿐, 전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30대는 계산이 가장 정교해지는 시기입니다. "이 회사를 옮겨야 할까? 이 집을 사야 할까? 둘째를 가져야 할까? 이 사람과 계속 가야 할까?" 우리는 밤새도록 머릿속으로 손익을 계산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산이 정교해질수록 마음은 더 불안해집니다. 왜냐하면 계산으로는 결코 미래를 다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가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염려는 결코 내일을 바꾸지 못합니다. 다만 오늘의 평안을 빼앗아 갈 뿐입니다.
부부 사이의 갈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내가 옳다"는 명철을 의지하다가 관계를 잃습니다. 내 판단이 맞다는 확신이 상대의 마음을 듣는 귀를 닫아버립니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는 말씀은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 생각을 마지막 결정권자로 삼지 말라는 뜻입니다. 내 명철 위에 하나님의 지혜를 두라는 초대입니다.
이번 주 가장 머리 아픈 결정 하나 앞에서, 끝까지 계산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물어보십시오. "주님이라면 이 일을 어떻게 보십니까?"
내 계산을 하나님 앞에 펼쳐 놓는 것 — 그것이 명철을 내려놓는 연습입니다.
"범사에"라는 말은 "모든 일에"라는 뜻입니다. 큰 일만이 아니라 작은 일에도, 거룩한 시간만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에도 하나님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출근길에도, 회의 중에도, 아이를 재우는 밤에도, 부부가 식탁에 마주앉는 그 순간에도 — 하나님을 인정하는 삶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흔히 인생을 두 칸으로 나눕니다. 신앙의 영역과 일상의 영역. 그러나 본문은 그 칸막이를 허뭅니다.
하나님은 주일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월요일의 하나님이시고, 예배당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사무실과 부엌과 어린이집 앞의 하나님이십니다.
직장에서 정직하게 일하는 것, 지친 배우자에게 한마디 따뜻하게 건네는 것, 아이 앞에서 화를 다스리는 것 — 그 모든 평범한 순간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범사에 그를 인정하는 삶입니다.
그리고 본문은 약속합니다.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성도 여러분, 이 약속을 오해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내가 원하는 길을 다 열어 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는 뜻입니다.
때로 그 길은 내가 계획한 길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 맡긴 길은 결코 잃어버린 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경력이 불안하십니까? 미래가 보이지 않으십니까? 그 불안 속에서도 오늘 하루를 하나님과 함께 걸으십시오. 하나님은 끝을 아시는 분이십니다.
이번 주, 가장 평범한 순간 하나를 골라 거기서 하나님을 인정해 보십시오. 출근 전 30초의 기도, 퇴근길에 짧은 감사,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드리는 한마디 — 거룩한 장소가 아니라 평범한 자리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진짜 신뢰입니다.
오늘 말씀을 한 주의 삶으로 가져가기 위해 두 가지 결단을 제안합니다.
가장 무거운 짐 하나를 정하고, 매일 아침 그 짐을 손에 쥔 채 "마음을 다해 신뢰합니다"라고 고백하십시오.
이번 주 가장 어려운 결정 앞에서, 내 계산을 멈추고 먼저 하나님께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신뢰는 큰 사건이 아니라 이런 작은 반복 속에서 자라갑니다.
내 명철이 아니라 · 마음을 다하여 · 하나님을 신뢰하는 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