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여러분, 한 주의 절반을 지나 수요일 저녁입니다.
한 주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주님 앞에 마음을 여는 이 시간이 참으로 귀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본문은 빌립보서 4장 6절과 7절입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것을 기도하라. 그리하면 평강이 너희를 지키리라.
이 편지는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사슬에 묶인 사람이 자유로운 사람들에게 기뻐하라고 말합니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이 안전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염려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복음의 신비입니다. 우리의 평강은 환경에서 오지 않습니다. 평강은 환경 너머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옵니다.
우리는 염려를 의무처럼 짊어지고 삽니다. 자녀의 진로를 염려하고,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고, 통장 잔고를 염려하고, 내일의 회의를 염려합니다. 마치 염려하지 않으면 무책임한 것처럼, 마치 염려해야 사랑하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헬라어 원문에서 염려는 "메림나오"라는 단어입니다. 마음이 둘로 나뉘어 찢어지는 상태를 뜻합니다.
염려는 단 1센티미터도 우리의 키를 키우지 못합니다. 염려는 단 하루도 우리의 수명을 늘리지 못합니다. 오히려 염려는 우리에게서 오늘을 빼앗습니다.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 만나야 할 사람을 보지 못하고, 다음 달의 청구서를 두려워하느라 이번 주 주님이 베푸신 은혜를 놓칩니다.
본문은 염려를 그저 멈추라고만 말씀하지 않습니다. 염려가 빠져나간 그 자리를 기도로 채우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음의 빈 공간은 결코 그대로 머물지 않습니다. 기도가 들어가지 않으면, 다시 염려가 그 자리를 채웁니다.
본문은 기도의 세 가지 모양을 말씀하십니다. 첫째 기도 — 하나님 앞에 나아가 마음을 토로하는 것. 둘째 간구 — 구체적이고 절박한 기도. 셋째 감사 — 이 감사가 우리의 기도를 완성합니다.
감사는 응답의 결과가 아니라 응답의 통로입니다.
다윗은 광야에서 시편을 썼습니다. 바울은 옥중에서 빌립보서를 썼습니다. 다니엘은 사자굴 앞에서도 하루 세 번 기도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들은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을 보았기에 감사했습니다.
헬라어로 "휘페레쿠사" — 능가하다, 초월하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이성과 계산을 뛰어넘는 평강입니다.
빚이 사라지지 않았는데도 잠을 잘 수 있는 평강. 진단서가 그대로인데도 떨지 않을 수 있는 평강. 갈등이 풀리지 않았는데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평강입니다.
"지키신다"는 단어 "프루레오"는 군사 용어입니다. 성문 앞에 보초가 서서 적의 침입을 막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 마음을 보초처럼 지키십니다.
느리게 · 바르게 · 함께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