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 주의 한가운데인 수요일 저녁입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을 지나오시느라 마음도 몸도 조금은 지치셨을 줄 압니다. 오늘 이 자리는 그 지친 영혼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하나님 앞에서 새 힘을 얻는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본문은 이사야 40장입니다. 피곤한 자에게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 힘을 더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 앞에 우리의 지친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겠습니다.
이사야 40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 생활 가운데 지칠 대로 지쳐 있던 때를 향한 말씀입니다. 나라는 무너졌고, 성전은 불탔으며, 백성들은 낯선 땅에서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라고 탄식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은 위로의 음성으로 40장을 시작하십니다.
절망의 한복판에서 들려온 이 위로의 말씀이, 오늘 지친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사야 40장의 첫 음성이 무엇이었습니까? "위로하라 위로하라"였습니다. 책망이 아니었습니다. 정죄가 아니었습니다. 무너진 백성을 향한 첫 마디가 위로였습니다.
우리는 종종 지칠 때, 하나님이 나를 책망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다, 네가 기도를 안 해서 그렇다"는 음성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본문 속 하나님은 다릅니다.
지친 백성에게 먼저 다가오셔서 "괜찮다, 내가 너를 위로한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지친 자를 다그치지 않으시고, 품에 안으시고, 온순히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저녁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오셨습니까? 가장 먼저 들으셔야 할 음성은 "더 열심히 하라"가 아니라 "내가 너를 위로한다"입니다.
새 힘은 우리가 이를 악물고 짜내는 데서 오지 않습니다.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품에 먼저 안기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번 한 주, 지칠 때마다 하나님의 첫 음성이 위로였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 위로 안에 머무는 것, 그것이 새 힘의 출발입니다.
이 말씀은 묘한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이미 알고 있었던 진리인데, 지치는 동안 잊어버린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지치는 진짜 이유는 일이 많아서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작게 보고, 내 문제를 크게 볼 때 영혼이 지칩니다.
포로 된 이스라엘은 바벨론의 거대한 성벽과 우상들을 매일 바라보았습니다. 그것들이 너무 커 보이니, 하나님이 작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다"라고 탄식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렇게 도전하십니다.
밤하늘의 별 하나하나를 이름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이, 지금 내 이름도 알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주를 운행하시면서도 피곤하지 않으신 그분이, 나의 작은 한 주를 붙드신다는 것입니다.
지친 날에는 시선을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꾸 내 문제만 들여다봅니다. 통장 잔고, 진단서, 풀리지 않는 관계, 끝없는 업무. 그것들을 가까이서 오래 보면 볼수록 영혼은 더 지칩니다.
그러나 눈을 높이 들어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면, 내 문제의 크기가 다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이번 주 적용은 이것입니다. 지칠 때마다 고개를 들어, 시편 기자처럼 고백하십시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다시 바라보는 그 시선이, 지친 영혼에 힘을 채웁니다.
여기서 "앙망한다"는 말은 단순히 한 번 쳐다보는 것이 아닙니다. 간절히 바라며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마치 갈한 사슴이 시냇물을 향해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듯, 하나님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본문의 흐름입니다. 30절을 보면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라고 합니다. 가장 힘 좋은 청년도, 가장 건장한 장정도 지쳐 쓰러진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31절은 반전을 말합니다. 자기 힘이 아니라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독수리가 날개 쳐 올라가듯 새 힘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독수리는 폭풍을 만나면 도망치지 않습니다. 그 바람을 타고 더 높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의 삶이 그렇습니다. 시련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시련을 타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힘을 받는 것입니다.
또 본문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날아오르는 순간만이 아니라, 묵묵히 걸어가는 일상의 길에서도 지치지 않는 힘을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새 힘은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 기다리는 자에게 부어 주시는 선물입니다.
이번 주 적용은 분명합니다. 지칠 때 더 바쁘게 움직이려 하지 말고, 잠시 멈추어 하나님을 앙망하십시오. 짧게라도 말씀을 펴고, 무릎을 꿇고, "주님, 기다립니다"라고 고백하십시오. 그 앙망의 자리에서 독수리의 날개가 돋아납니다.
앙망하는 자에게 주시는 선물이다."
이번 한 주 두 가지를 결단합시다.
지칠 때마다 하나님의 첫 음성이 "위로"였음을 기억하고, 그 품에 먼저 안기십시오. 자책으로 영혼을 더 지치게 하지 마십시오.
하루에 한 번은 고개를 들어 영원하신 하나님을 앙망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출근길이든, 잠들기 전이든, 단 5분이라도 "주님을 기다립니다"라고 고백하며 새 힘을 구하십시오.
이 작은 결단이 지친 한 주를 독수리의 날개로 바꾸어 줄 것입니다.
멈추어 · 고개를 들어 · 앙망하는 한 주 — 독수리의 날개가 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