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바른믿음교회 성도 여러분, 한 주간의 절반을 지나 수요일 저녁, 이렇게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합니다.
퇴근하고, 저녁밥 챙기고, 아이들 돌보고, 그러면서도 이 자리까지 나오셨다면, 사실 그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헌신입니다. 그 마음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로마서 12장은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에게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예배란 무엇인가. 진정한 예배는 어디에서 드려지는가.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 그 발걸음도, 화요일 힘든 상황을 견뎌내는 그 인내도, 그리고 오늘 수요일 저녁 지친 몸을 이끌고 이 자리에 나온 것도, 모두 하나님 앞에 드리는 예배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로마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장부터 11장까지는 복음의 교리를 설명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죄인인지, 그럼에도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셨는지, 그 놀라운 은혜의 진리를 차근차근 펼쳐놓습니다. 그리고 12장부터 전환이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그러므로. 이 한 단어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자, 이토록 놀라운 복음의 은혜를 받았으니, 이제 그 은혜에 합당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리가 삶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입니다.
구약 시대의 제사를 잠깐 생각해 보십시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는 양이나 소 같은 동물을 제단에 올려놓았습니다. 그 제물은 한 번 드려지면 끝입니다. 죽은 제물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산 제물이라고 말합니다. 살아있는 제물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역설적인 표현인지 아십니까? 제물은 원래 죽는 것인데, 살아있는 채로 드리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우리를 위한 완전한 제물이 되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분의 단 한 번의 희생으로 모든 죄의 대가가 치러졌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드릴 예배는 더 이상 죽음의 제사가 아닙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우리가, 그 살아있는 생명을 하나님께 드리는 겁니다.
매일의 삶, 매 순간의 선택, 우리의 시간과 재능과 관계, 이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드리는 것이 바로 영적 예배입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지만, 교회에서의 시간과 세상에서의 시간이 항상 분리되어 있다고 느꼈다는 성도님이 계셨습니다. 주일에는 은혜를 받고 결단하지만, 월요일이 되면 그 결단이 어느새 흐릿해지는 경험.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 성도님이 로마서 12장 1절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 내 직장이 예배의 자리구나. 내가 동료를 대하는 방식, 내가 맡은 일을 성실히 감당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산 제물이구나." 그 깨달음 하나가 그분의 삶 전체를 바꾸었다고 합니다.
성도 여러분, 예배는 교회 문을 열고 들어올 때 시작해서 교회 문을 나갈 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예배는 우리의 삶 전체를 아우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이 변화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됩니까? 바울은 분명히 말합니다.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부터입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안에서부터의 변화입니다.
'변화를 받아'라는 표현, 원어 헬라어로는 메타모르포오인데, 이것이 수동태라는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변화를 받는다는 겁니다. 변화의 주체는 우리가 아닙니다.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종종 스스로의 의지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더 친절하게 살아야지, 더 성실해야지, 화를 덜 내야지. 그런데 그 결심이 며칠을 가지 못하는 경험을 우리 모두 해보셨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변화는 우리 안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부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
변화는 주의 영으로 말미암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바라볼 때, 그 영광 앞에 우리 자신을 내어 드릴 때, 성령님이 우리를 조금씩 그 형상으로 빚어 가십니다. 꽃이 태양을 향해 고개를 돌리듯, 우리의 마음이 그리스도를 향해 방향을 잡을 때 변화는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을 때 열매는 저절로 맺힙니다. 변화의 비결은 더 열심히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이 아니라, 더 깊이 주님께 붙어 있는 겁니다.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몸이 음식으로 만들어지듯, 마음은 우리가 날마다 무엇을 보고 읽고 묵상하느냐에 따라 빚어집니다. 우리가 하루 중 얼마나 많은 시간을 말씀 앞에서 보내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세상의 자극과 정보 앞에 노출되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말씀 묵상을 거의 못 하던 시기가 있었다는 성도님이 있었습니다. 그때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거칠어지고 감사보다 불평이 많아졌다는 것을 한참 뒤에야 깨달았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아무리 바빠도 하루 10분, 15분만이라도 말씀 앞에 조용히 앉기로 결단했더니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의 새로워짐은 한 번의 드라마틱한 사건이 아닙니다. 날마다 주님 앞에 나아오는 작은 결단들이 쌓일 때, 우리는 조금씩 변화되어 갑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눈 말씀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겁니다. 예배는 교회 안에서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진 제물이 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결심이나 의지가 아니라, 날마다 주님을 바라보며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은혜입니다.
이번 한 주간,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말씀과 기도로 주님 앞에 조용히 앉아보십시오. 그 새로워진 마음을 가지고 직장으로, 가정으로, 관계의 자리로 나아갈 때, 여러분이 서 있는 그 모든 자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자리가 될 겁니다.
내일 아침 눈을 뜨실 때, 내가 서 있는 그 자리가 하나님이 예비하신 예배의 자리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저녁 말씀 앞에 나아온 저희를 감사합니다.
삶의 많은 자리에서 예배가 아닌 것으로 시간을 채웠던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마음이 이 세대를 본받아 흘러가지 않고, 날마다 주님을 바라보며 새로워지는 변화를 경험하게 하여 주옵소서.
이번 한 주간, 직장에서, 가정에서, 일상의 모든 자리에서 저희의 삶이 주님께 드려진 산 제물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