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아침 예배
2026년 8월 30일 주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

마태복음 5장 — 이미 주어진 정체성으로 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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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믿음교회 주일 아침 예배 · 2026.08.30

사랑하는 바른믿음교회 성도 여러분, 주님께서 지으신 새 주일 아침, 이렇게 함께 예배드릴 수 있음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해서 밥 먹고, 씻고, 잠드는 그 반복. 그리고 주일이 되면 예배 드리고, 다시 월요일이 오면 또 같은 하루가 시작됩니다. 그 바쁜 일상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드셨을 수 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으로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내 삶이 세상 사람들과 과연 다른 게 있기는 한 걸까."

오늘 말씀은 바로 그 물음에 대한 예수님의 직접적인 답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고.

1부. 명령이 아닌 선언 — 이미 주어진 정체성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13–14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붙잡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소금이 되어라, 빛이 되어라 하고 명령하신 것이 아닙니다. 너희는 소금이다, 너희는 빛이다 하고 선언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노력해서 획득해야 할 어떤 지위가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 순간 이미 주어진 정체성입니다. 이 차이가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2부. 소금 —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살리는 존재

예수님 시대에 소금은 로마 군인들이 월급 대신 받을 만큼 귀하고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대에 소금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부패를 막는 거였습니다. 세상이 더 깊은 부패로 빠져들지 않도록 막아내는 존재.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역할입니다.

성도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계신 그 직장, 그 가정, 그 모임에서 여러분이 없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정직해지는 분위기, 조금 더 약한 사람을 돌아보게 되는 문화. 이것이 소금의 역할입니다.

중소기업에서 오랫동안 팀장으로 일하던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 해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팀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구조조정의 압박을 받게 되셨습니다. 위에서는 빨리 처리하라고 했지만, 이분은 그 과정에서 한 사람 한 사람과 정직하게 대화하고,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으로 마무리하려 애쓰셨습니다.

나중에 그 팀원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팀장님 덕분에 그 힘든 시간을 조금 더 견딜 수 있었습니다. 팀장님은 사람이 달랐어요." 그 한마디가 이분에게는 자신이 소금으로 살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소금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소금이 들어간 음식에서 우리는 소금 맛을 따로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음식이 더 살아나고 더 풍성해지는 것을 경험할 뿐입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존재 방식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한 가지 무거운 경고를 하십니다.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혹시 우리의 신앙이 주일에만 꺼내 쓰는 것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요. 월요일부터 토요일의 삶과 주일의 고백이 완전히 분리된 채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3부. 빛 —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것

소금이 내부에서 조용히 작용하는 것이라면, 빛은 어둠을 향해 스스로 발산되는 겁니다. 예수님은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빛은 스스로를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예수님 자신이 세상의 빛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빛이 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선함이나 도덕성 때문이 아닙니다. 오직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참 빛이 거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6

빛을 비추는 목적이 우리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이라는 겁니다. 우리의 행실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는 것, 그것이 빛의 역할입니다.

오랫동안 직장에서 그리스도인임을 드러내는 것이 불편했다는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괜히 다르게 보일까봐, 기도할 때도 혼자 조용히, 그냥 평범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팀에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이분은 처음으로 동료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제가 기도해 드려도 될까요." 상대방은 잠시 침묵하더니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동료가 먼저 물어왔습니다. "혹시 교회 어떻게 나가요."

등불을 말 아래서 꺼낸 그 한마디가, 한 사람의 마음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의 빛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숨기지 않으면 됩니다.

마무리 — 지금 내가 서 있는 그 자리가 선교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5

우리의 노력으로 빛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열매가 맺히듯, 예수님께 붙어 있어야 빛이 흘러나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해야 빛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 안에 머물 때, 그분의 빛이 우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겁니다.

직장에서의 성실함과 공정함, 말 한마디의 따뜻함. 가정에서의 인내, 자녀를 향한 온화한 눈빛, 배우자를 존중하는 태도.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가 이미 있는 그 자리에서 빛을 발하는 방식입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가 하나님이 나를 두신 선교지입니다.

오늘 이 예배가 끝나고 우리가 돌아갈 그 자리에서, 단 하나만 결단하시겠습니까. 오늘 하루,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의식하며 살겠다고. 그분이 나를 통해 빛을 발하시도록, 내가 먼저 그분께 더 가까이 나아가겠다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자리에 나아온 성도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가 빛인 줄 모르고, 소금인 줄 모르고, 그냥 세상에 섞여 살아온 날들을 회개합니다.

우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이 한 주간 직장과 가정과 삶의 모든 자리에서 흘러나오게 하옵소서.

각 성도들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 그 자리마다 친히 함께하시고 붙들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느리게 · 바르게 · 함께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