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바른믿음교회 성도 여러분, 한 주간의 절반을 지나 수요일 저녁, 이렇게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합니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분명히 열심히 살고 있는데 뭔가 자꾸 엇나가는 느낌. 때를 맞춰 씨앗을 뿌렸는데 비가 오지 않고, 기다리던 기회가 왔는데 몸이 아프고, 모든 조건이 다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은데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는 그런 순간.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 조용히 묻게 됩니다. 하나님, 왜 지금입니까.
오늘 전도서 3장이 우리에게 조용하지만 강렬한 한 가지 진리를 전해 줍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때를 정하시는 분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겁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이 목록을 읽다 보면 마치 인생의 모든 계절이 눈앞을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말씀이 11절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능히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우리가 보기에 혼란스럽고 뒤죽박죽처럼 느껴지는 그 시간들도, 하나님의 눈에는 아름다운 때로 짜여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지만, 동시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처음과 끝을 다 알 수는 없게 하셨습니다. 이 간극 속에서 우리는 흔들리고 불안해집니다.
어떤 농부가 이른 봄에 밭에 씨를 뿌렸는데, 몇 주가 지나도 아무런 싹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매일 아침 밭을 들여다보며 한숨을 쉬던 농부에게 이웃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땅속에서 뿌리가 내리고 있는 거야.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일도 없는 게 아니야."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은 그 계절에, 실은 땅속에서 가장 깊은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겁니다.
전도서 3장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읽을 때, 우리는 훨씬 더 깊은 차원을 보게 됩니다.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신 하나님의 가장 완벽한 타이밍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그 때입니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역사의 모든 페이지가 그 한 순간을 향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단 한 번도 늦으신 적이 없었습니다. 십자가도, 부활도, 모두 하나님의 완벽한 때에 이루어졌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세상 구원이라는 가장 거대한 일을 완벽한 때에 이루셨다면, 우리 각자의 삶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 완벽한 타이밍 안에서 일하고 계신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그 계절도, 하나님의 손 안에서 아름다운 때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그 위에 더할 수도 없고 그것에서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솔로몬은 이 모든 계절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를 단 하나로 정리합니다. 바로 경외함입니다.
경외함이란 두려워서 움츠러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나보다 크시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 계획과 내 조급함을 그분 앞에 내려놓는 겁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나님의 때를 우리 손으로 앞당기려 합니까. 기도가 늦어지면 내 방법을 찾고, 상황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하나님보다 한 발 앞서 나갑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계실 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아버지의 때를 경외함으로 기다리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조차 아버지의 시간표를 앞서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이 결국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열매로 이어졌습니다.
"내 시대가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인생의 모든 계절이 주의 손에 있다는 이 고백은 우리에게 아주 실제적인 자유를 줍니다.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더 이상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이미 하나님의 손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무대에 서지 못했던 한 음악가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를 불러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빈 연습실에서 매일 악기를 들었습니다. 누가 들어줄 것인가가 아니라, 오늘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부름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무대의 문이 열렸을 때, 그는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기다림의 계절 동안 하나님은 우리를 비워두시는 것이 아니라, 깊이 다듬고 계십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기쁜 계절만이 아닙니다. 눈물의 계절도, 침묵의 계절도, 기다림의 계절도 모두 합력하여 선을 이룹니다. 가장 절망적으로 보였던 십자가의 금요일이 부활의 일요일로 이어졌듯이, 우리의 가장 어두운 계절도 하나님의 손 안에서 반드시 새벽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이 한 가지 메시지가 우리 모두의 마음에 남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때는 완벽하며, 우리는 그 때를 신뢰하며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여러분이 서 있는 그 계절이 어떤 계절이든, 그 계절은 하나님의 손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한 가지 결단을 드리면 좋겠습니다. 조급함과 불안함으로 하나님의 때를 앞서 가려 했던 그 자리에서 돌이키는 겁니다. 그리고 다윗처럼 고백하는 겁니다. 내 시대가 주의 손에 있사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저녁 이 귀한 자리에서 말씀 앞에 나아옵니다.
하나님의 때를 신뢰하지 못하고 조급함으로 앞서나갔던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침묵처럼 느껴지는 그 계절에도 땅속 깊이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믿게 하옵소서.
지금 힘겨운 계절을 걷고 있는 성도들을 주님의 손으로 붙들어 주시고, 하나님의 완벽한 때를 기다리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